영화는 전기ㆍ사진과 함께 19세기에서 넘어온 문명 최대의 산물이다. 대중의 사랑 속에 20세기 종합예술로서 자리잡은 영화는 우리 나라에서의 태동 당시에는 을사보호조약과 한일합방의 어두운 상황에 휘둘리면서 제작의 주도권을 일본인에게 넘겨야만 했다. 이처럼 첫 시작부터 일그러진 시대를 반영하며 수용된 우리 영화는 그 후로도 근ㆍ현대사의 영욕을 그대로 드러내온 우리네 자화상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은 활동사진 시기에서부터 한국 영화의 탄생, 무성 영화의 정착, 발성 영화의 등장, 격동의 광복 영화,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룬 1960년대, 그리고 국제적으로 발돋움하는 21세기 한국 영화까지 길고 지난한 필름의 여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지상 스크린이다. 시대 상황에 얽힌 영화 관련 이야기를 총 320컷에 달하는 영화 장면과 감독, 배우 사진과 함께 실어 우리 영화의 발전 과정뿐 아니라 카메라 저편의 여러 뒷이야기도 한눈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