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번역이라는 창을 통해 인류의 문화, 학문, 예술, 과학이 세대와 국경을 넘어 파급되는 과정을 즐겁게 파헤친 교양서이다. 고대 이집트부터 중세 아랍을 거쳐 1990년대 유럽까지 4000년 번역사의 주요 장면과 논쟁, 그리고 '무대 뒤 예술가'로서의 번역가들에 관한 일화를 섬세하면서도 생생한 필치로 전하고 있다. 번역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이제까지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번역의 역사를 방대한 자료를 동원해가며 읽기 쉽게 서술한다. 중세 아랍에서 행해진 그리스 고전의 번역, 신구 문명논쟁으로까지 번진 '벨 앵피델' 논쟁, 22년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앙드레 지드 등 번역과 번역가에 얽힌 흥미진진한 일화를 통해 인류의 문화 변천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