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인이 렌즈로 바라본 20년간의 한국풍경』은 처음 군인신분으로 한국을 찾았던 저자가 훗날 민간인 신분으로 다시 한국에 돌아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한국의 곳곳을 찍은 사진들을 모은 책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그의 따스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해밀튼의 사진들은 주로 고도 성장기의 한국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는데, 자칫 빠지기 쉬운 서양인의 오리엔탈리즘적 시선을 넘어서서 짙은 애정으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한다. 해밀튼은 이 사진집에서 자신의 사진을 ‘믿음’ ‘노동’ ‘정치지형도’ ‘사람’ 이렇게 네 항목으로 나누었으며, 사진들 앞에 사진과 관련된 간략한 글을 실었다.
해밀튼 사진의 대부분은 ‘사람들’에 집중되어 있다. 그가 보기에 한국사람들은 홀로 지내는 것보다 어울려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다시 말해 서로 부대끼면서도 끌어안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그가 바라본 한국사람이다. 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결혼식을 앞둔 신부, 신혼부부, 병원 신생아실 앞의 부모, 장례식, 등교하는 학생들, 퇴근 후 술 한 잔을 기울이며 피로를 푸는 직장인 등 일상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시선이 아니라 매우 친근한 시선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이제는 우리에게도 낯설어지는 우리의 풍경을 다시 보게 해주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