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신인상 출신 신예작가 조명숙 첫 장편소설집 『바보 이랑』. 이 작품은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 조차산(曺次山)의 현신, 백치 조이랑(曺二琅)설화를 바탕으로 쓴 연작 장편소설이다.
여섯 개의 시선으로 써진 이 연작장편소설은 첫장 봉두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조이랑의 사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각 장마다 시점이 바뀌면서 동일 인물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되는데, 그렇게 인물의 성격을 입체화함으로서 각각의 인물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그렇게 나뉜 여섯 개의 거울이 주요 인물인 조이랑을 비추게 하여,『바보 이랑』이라는 전체를 이루게 했다.
무엇보다도 봉두와 조이랑, 승이 등의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와 작가가 소설에 불러온 토속적인 입담이 단숨에 읽히는 재미까지 더한 값진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