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장례식’이란 이색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삶과 죽음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쉽고 경쾌하게 접근한 책.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죽음을 아름답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더욱더 설명하기를 기피한다. 그러니 죽음을 이해하는 것은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지름길 중 하나이다. 이 책의 작가 울프 닐손은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장례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직접적으로 다루면서도, 다가가는 방식을 ‘놀이’로 택함으로써 죽음이 주는 무게를 덜었다. 푸테, 에스테르, 화자인 ‘나’, 이렇게 서로 다른 세 아이를 통해 죽음에 다가갔다.
이 책 속 아이들은 친구의 햄스터, 쥐덫에 잡힌 쥐, 아빠가 준 수탉, 차에 치인 산토끼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한층 성장한다. 에바 에릭손의 수채화 그림은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슬픔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정감 있게 담아냈다. 벌, 쥐, 청어 들의 장례식을 통해 역설적으로 작은 동물들에게도 존귀한 생명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