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영화 등의 화면 앞에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요즘 아이들은 환상, 상상력, 창조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기질을 활용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데 이 기질들이야말로 더욱 높은 수준의 수학, 과학을 성취하고자 할 때 절실하게 요구되는 정신적 도구이다. 그리고 작금의 학교 교육은 오히려 호기심과 상상력, 환상의 억압에 이바지하고 있다. 갈수록 많은 학교가 학업 시간을 늘리려고 쉬는 시간을 줄이는 추세다. 평가위주 교과과정 역시 점점 더 비중이 높아지면서 재미로 가득한 창조적인 수업 방식이 설 자리를 빼앗아버렸다. 과거 식민지 시대 권력은 기계적 학습 방법을 동원해 토착민을 길들이고 외세에 대한 복종을 유도했다. 그만큼 기계적 학습 방법은 비평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방식과 절대로 양립할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우려를 시작으로 고민한 저자 연구의 결과물이다. 25년 전 처음 『기다리는 부모가 큰 아이를 만든다』를 출간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자는 아동의 환경, 영향적인 요소, 가족과 아동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오랜 연구를 통해 놀이 발달 이론을 정립하였다. 이 책은 인지-동기 지향적 놀이발달 이론에 관한 내용을 쉽게 풀어썼는데, 1장에서는 이론을 소개하면서 아동의 건강한 놀이 참여에 역행하는 사회발전상을 조명해보고, 부모와 교육자들이 함께 아이들의 삶 속에 자발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놀이를 되돌려주자는 제안을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