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의 시대, 비주얼의 책으로 다시 읽는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 '별아이', '헌신적인 친구', '나이팅게일과 장미', '어부와 그의 영혼', '유별한 로켓 불꽃', '왕녀의 생일' 등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9편을 수록하고, 4명의 그림 작가들이 각자 자기 스타일대로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표현한 삽화들을 함께 담았다.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동화는 근본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교훈적’인 동화들과는 뚜렷하게 차이를 보인다. 오스카 와일드가 쓴 9편의 환상동화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유미주의 사상이다. 그의 이러한 탐미적 취향은 이야기 속에서 결코 완전하게 충족되지 못하고 오히려 주인공의 삶을 비극으로 몰아가는 단초가 되는데, 오스카 와일드가 이러한 결말을 선택한 것은 권선징악적 교훈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천박한’ 탐미주의자들에 대한 조롱과 조소의 의도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의 풍부한 시각적 요소들은 쓸모보다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고, 그 내용의 반교훈성은 오스카 와일드가 보증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와일드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어떤 ‘가르침’을 얻고자 하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