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동아시아세계론'을 주창했던 일본고대사학계의 원로 니시지마 사다오의 핵심논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 '한자·유교·불교·율령'이라는 네 가지 공통지표를 그 특성으로 '중국·한반도·일본·베트남'을 동아시아 세계의 지역적 범위를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질서를 바라보는 '책봉체제'의 구도로 동아시아를 설명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전후 일본에서 전쟁 전의 독선적인 국사관을 극복하고자, 동아시아라는 하나의 영역적 세계속에서 일본사를 바라보려는 시도로 이루어진 의의를 지니지만, 중국사에서 연구되었던 방법론을 일본사에 그대로 대입한 '소중화의식'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한반도가 결여된 동아시아 인식을 낳았고, 일본역사교과서의 기술 방침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역사인식상의 문제를 지니고 있음에도, 이 책이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국민국가'라는 일국의 역사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데 비판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라는 보다 넓은시야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법을 시사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어떠한 결과로 귀착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 노력의 출발점에서 이 책은 많은 참고점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