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의 첨단에서 벗어난, 험준한 산이라는 무대에서 진정한 인간의 길을 밝힌 이노우에 야스시의 장편소설 『빙벽』. 일본 대하소설의 거두라 불리는 이노우에 야스시가 그의 문학 세계의 뚜렷한 특질이기도한 서사성과 서정성을 모두 집약하여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세속과 체면 같은 이유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사실만을 따르는 이상주의적 인간 우오즈가 겪게 되는 비극을 핍진하게 형상화하여 오랜 세월 동안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이 작품은 1950년대 일본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나일론 자일 강도 논쟁’이라는 실제 사건에서 소재를 취하여 모험으로 가득 찬 산사나이들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이번 번역본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인 김석희 선생이 지난 번역판을 새로이 다듬어 야스시의 서사적이며 낭만적인 글의 맛과 멋을 최대한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