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서 변혁을 꿈꾸고 신념을 쫓아 주체적 삶을 살았던 혁명가와 재력가, 신분사회의 한계 속에서도 의학과 과학분야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의학자,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사를 연구하면서 역사인물에 대한 탐구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저자는 필자 나름의 가치판단에 따라 재조명 작업이 필요한 인물과 이름이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써왔다. 이 책 역시 이러한 흐름에 있다.
이 책에 실린 인물들을 크게 나누어 보면, 일본에 문명을 전파한 왕인, 동서 문명의 교류를 튼 고구려 유민 3세 고선지 등 신념의 승부사들, 상업이 천대받던 시기에 부로 일가를 이룬 재력가들, 봉건왕조의 구조적 모순과 시대의 질곡에 과감히 맞서 개혁의 기치를 들었거나 민중봉기를 주도한 개혁가들, 문치주의의 약점을 보완한 의학자, 과학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역적으로 몰려 죽었거나, 당시 양반사회에서 권력을 누리지 못하는 신분이었다. 이처럼 당시 사회의 아웃사이더였지만 그들이 남긴 발자취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우리 역사를 풍부하게 했다는 점에 저자는 주목한 것이다.
한 시대가 존재하고, 그 시대의 외부에서 존재했던 사람들이 사회의 결핍을 채우며, 새로운 사회의 내부로 들어가는 것. 그리고 새로운 사회의 외부에 존재하는 또 다른 사람들. 그리고 또 새로운 사회. 이러한 과정이 역사가 오늘까지 걸어온 과정이라면, 어쩌면 아웃사이더들의 역사야 말로 역사의 원동력일지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뒤늦었지만, 정당한 주목을 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