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북극을 정복한 것으로 알려진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 현지 에스키모인들의 도움으로 북극점까지 갔다고는 하지만 증거도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그는 최초의 북극 정복자가 되었다. 탐사 때마다 진귀한 '과학적 표본'을 가지고 돌아와 세상을 놀래키던 그는,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살아있는 에스키모인 6명을 뉴욕에 상륙시킴으로 또한번 이벤트 메이커로서의 그의 면모를 세상에 알린다.
이 에스키모인들은 이미 로버트의 북극점 탐사 전 인류학자 프란츠 보아스와 협의된 '물건'으로, 인류학이 태동하던 19세기 후반, 골상 비교연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
이 6명의 에스키모인은 전시 첫 이틀 동안 무려 3만명의 미국인들을 불러모으며 '하등 인류'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켰고, 1년 사이 그 중 4명은 미국 풍토병인 '감기'에 걸려 사망하고 나머지 한명은 본토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소년 '미닉'만은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되어 '문명'을 배우며 성장한다.
하지만 짐짓 평탄할 것 같았던 그의 삶은, 자신의 아버지의 유골이 자연사박물관에 '인류의 표본'으로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극을 향해 틀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