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높은 경지에 이른 학문과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한 데 녹아있는 책문들을 모으고 분석한 책. 순수한 형이상학, 철학, 자연과학 분야에서부터 인간의 생사문제, 수명의 장단, 기도 등 지극히 개인적인 존재의 문제와, 국가가 당면한 구체적인 현실의 폐단에 대한 해결책까지 다양한 주제의 책문 17편이 실려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가 바라보는 곳은 당대의 현실이고, 구축해야 할 것은 현실을 꿰뚫는 사상적 패러다임과 실제적인 정책이라고 했을 때, 이 책에 실린 율곡의 모습은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학문과 정치, 이론과 현실, 내무와 국방, 그 어느 한 쪽도 소홀하거나 결격되지 않은 율곡의 지성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과거시험의 한 단계에서 제출하는 책문의 형식으로, 율곡이 세상에 던지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한 시대의 정점을 이뤘던 지식인의 정치적 견해와 철학적 문제의식을 폭넓게 살펴볼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조선 최고라 불린 학자를 통해 조선을 지탱해 온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