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도 되기 전에 전세계 유수의 출판사에 높은 금액에 팔리는 이변을 낳았던 제롬 들라포스의 데뷔작 『피의 고리』. 극지 탐사, 첨단과학, 아프리카의 민족 분쟁, 수 세기 전부터 계속되어온 종교 분쟁, 세균전, 이집트의 역사 등등 다큐멘터리 작가인 저자가 수집한 자료들과 경험이 스토리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있다.
『피의 고리』의 배경은 르완다의 종족 분쟁과 17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의문의 시체훼손사건, 1차세계대전 당시 유럽을 휩쓸던 바이러스와 오랜 기독교 박해, 그리고 냉전 이후 강대국들에서 공공연한 비밀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오고 있는 세균전 등, 그야말로 종횡무진 전세계를 누비고 시공을 넘나든다.
액션신을 위해 프랑스 특공대에 자문을 구하고, 소설에 등장하는 실제 사건들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만난 이들의 에피소드를 실명을 바꾸어 등장시킬 정도로 이 작품 속에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는 희미하다. 『피의 고리』는 읽는 이가 단숨에 빨려들어가는 ‘완벽한 허구’이자,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에선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