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철학'를 접목하여 '새로운 의미'를 고찰해 본 책이다. 이러한 새로운 의미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영화들이 철학자의 독특한 시선을 통해 낯설어질 때 생겨난다. 이 낯섦은 결코 멀어짐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보지 못했던 삶의 문제들을 보게 함으로써 우리를 삶과 더욱 가깝게 만드는 낯섦이다.
철학자는 영화에서 무엇을 보는가? 영화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직업, 가족, 연인, 도시 등,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억압하는 요소들일 수 있다는 점을 본다. 우리의 평균적인 일상은 우리에게 정해진 길로만 갈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영화에서 우리의 자신의 모습을 봄으로써 삶이 자신에게 얼마나 낯설게 다가오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철학의 시선은 영화를 통해 일상 밖을 보지 못하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각 장마다 새로 삽입된 영화의 스틸 컷들은 본문과 긴장하면서 영화와 철학이 텍스트 속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이러한 낯설게 보기는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 탈주의 조건이자, 탈주 그 자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