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한자라고 하면 뭔가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이 책은 한자를 통해 중국 문화와 역사에 접근하는 것이기도 하고, 역으로 중국 역사와 문화를 통해 한자에 접근하는 것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풍부한 도판들, 그리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자료들을 소개하며 한자의 자원(字源)과 당시 풍습, 중국인의 사유구조 등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제공한다.
저자인 세실리아 링크비스트는 지금 사용되고 있는 최고最古의 언어인 한자에 대해 다각적이면서도 세심한 접근을 시도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자의 기원과 변화과정을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결부된 중국 문화사 전반을 다루고 있다. 예컨데 중국인들은 왜 각종 곡물을 들판에 나란히 재배할까, 왜 그들은 수도꼭지를 용머리[龍頭]라고 부를까, 왜 그들은 충분히 집다운 집에서 살 수 있는데도 여전히 산등성이 동굴집에서 살기를 고집할까 따위의 의문을 풀어가면서 저자는 한자학습서라는 실용적인 면과,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중국 문화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문화사적인 면을 함께 아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