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 한 번만 안아 봐도 돼?”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힘주어 문을 열었다.
녀석의 품이 밀려들어왔고 문은 커다란 소리를 내며 닫혔다.
이제야 장효원 같았다. 눈빛이 따뜻하고, 품이 따뜻한 나의 장효원.
녀석은 연신 코를 훌쩍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하고 또 사과했다.
“미안해. 아프게 해서 미안해. 정말, 정말…… 이상한 짓해서 미안해. 미친놈 같이 굴어서 미안해. 나 당신 엄청 보고 싶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봐서 돌았었나봐. 내가……. 이럴 생각 전혀 없었는데, 미안해…….”
“……흐흑.”
“사랑해. 주라기……. 나는 괜찮아. 당신이 다른 남자랑 잠을 자건, 뭐를 하건, 다 괜찮아. 그래도 나는…… 사랑해. 그러니까 제발……. 제발…….”
그 ‘제발’ 뒤에 ‘돌아와’ 라는 말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돌아갈게’라고 말할 수 없었다. 녀석 또한 ‘돌아와’라고 말하지 않았다.
주라기 〔Jurassic Period〕 주 락
성분·함량 : 女, 키 보통, 몸무게 비밀, 허리 아픔, 미련 100, 말발 100, 독성 100
사용법 : 악독한 공룡마녀라서 방도가 없음. 미치지 않은 이상 포기하는 게 나음.
효능·효과 : 웬만한 남자라면 기분이 싸해질 것임.
저장방법 : 옴므파탈의 부드러운 손아귀에 보관.
주의사항 : 소유의식은 금물. 어떻게든 싸움은 피하고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