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전쟁 체험을 바탕으로 공습이 가지는 인간 파괴의 논리를 정면에서 반박하고 있다. 즉, 가해자 입장의 경제적인 논리 구성과 합리화를 피해자 입장에서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다. 자신의 논리를 입증하기 위해 피해자를 철저히 대상화하고 비인간화시키는 가해자들을 통렬히 규탄하며, 현장 취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습의 피해자가 타자가 아니라 '우리'이고, 타자의 아픔이 아니라 '우리'의 아픔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킨다.
또한 일본과 일본인이 세계 각지에서 이뤄지는 공습의 간접적인 가해자임을 확인하는 부분은, 주한미군의 타국으로의 파병을 허용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 파병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피해자의 논리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우리도 '가해자'의 일원임을 인식하게 하는 것은 불편하면서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로 다가올 것이다. 이같은 내용을 통해 저자가 바라는 것은 바로 타인의 고통이 우리의 고통임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저자의 문제의식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