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겉으로 드러내고, 이에 대한 대안들을 찾아 제시해보려는 『한국경제대안 시리즈』의 셋째권이다. 저자는 한·중·일의 현재 위치를 경제학적 근거에 기반해 분석하였고, 세 나라 모두 팽창의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동아시아에서 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공포스런' 결론을 도출한다. 그리고 저자는 '전쟁없는 경제'를 위한 평화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EU의 경험에 주목하여 한·중·일 사이의 평화 인프라 구축을 제안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한국이 '제국주의'의 국면에 들어섰다는 저자의 진단이다. 이 책의 제목인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바로 그러한 분석에 따라 명명되었다. 식민지를 만들어 낼 능력도,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으면서 생존의 돌파구를 식민지가 요구되는 '제국주의'에서 찾으려는 현재의 한국을 제대로 꼬집어 본 것이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국익'을 위해 제창되는 '이라크 파병', '식민지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경제영토의 확장'을 꾀하는 한미FTA, 북한과의 관계전환을 경협을 통한 노동력 활용에 연계해 내부식민지화 하려는 햇볕정책 등으로 제시된다. 모두 한국자본주의의 팽창요구를 반영한 대외팽창 정책들이다.
이러한 부분은 파병의 비윤리성, FTA의 반민중성 만으로도 즉자적으로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저자는 더 큰 위험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의 제국'이 아니라 '새로운 제국'으로 떠오르며 팽창하고 있는 중국, '평화헌법'을 개헌하고 '보통국가화'하여 군사대국화,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까지, 세 나라가 맞닿아 있는 상황은 '충돌'을 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 자원 전쟁이 향후 국가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 나라는 자원수송로 확보를 위한 군비경쟁으로 폭발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결국 결론은 '전쟁 없는 상태'를 우리가 갈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가올 '공포스런' 미래를 막기 위해 한·중·일 간에 평화를 스스로 강제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화로부터 이익을 얻는 평화산업, 평화에 기대어 비로소 월급을 받거나 경제적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시민들로 국민경제의 절반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역내 사회구성원들에게 평화에 대한 일종의 사회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가야 한다."고 얘기하는 저자의 제안은 결코 가벼이 넘길 얘기가 아니다. 누구나 전쟁보다 평화가 소중함은 알고 있다. 문제는 '절박함'이다. 저자의 얘기가 당연한 '원론'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대안 마련의 '절박함'을 느끼게 할 때 이 책은 더욱 가치를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