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이 뭐냐고?
‘야생의 마음’과 ‘문명의 마음’이 타협해가는 이야기
왜 뇌섹남이 인기일까? 왜 배부른데 후식을 먹을까? 왜 맹수를 만나면 식은땀이 날까? 왜 엄마는 아이 우는 소리를 귀신같이 들을까? 왜 은메달리스트보다 동메달리스트가 행복하다고 할까?......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는 질문을 떠올린다. 내 감정을 이해해보고 싶어서일 때도 있고, 그저 흥미거리일 때도 있는데, 분명한 것은 이 무수한 질문들에 진지하게 답변하는 학문이 있다는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진화심리학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 아이스크림은 누구나 좋아하고, 샐러리는 많이들 싫어한다.
1) 왜? 그냥! 아이스크림은 달고 샐러리는 쓰니까.
2) 왜 달면 좋아하고 쓰면 싫어하는데? 인류는 기근으로 고생해 왔기 때문에 유전자에 ‘섭취할 수 있을 때 당분을 취하라’는 정보가 새겨졌고, 독초 때문에 목숨을 잃기 때문에 ‘쓰면 뱉어라’라는 유전 정보가 생긴 거야.
3) 아닌데, 요새는 아이스크림 싫어하고 샐러리 좋아하는 사람도 많던데? 그건 현대사회가 영양과잉 상태로 변해서 오히려 ‘당분이 성인병의 주범, 샐러리가 웰빙푸드’가 되었기 때문이야. 아마 이런 추세로 계속 시간이 흐른다면 ‘샐러리는 누구나 좋아하고, 아이스크림은 많이들 싫어한다’로 유전 정보가 바뀌게 될 지도 모르지.
진화심리학이란 ‘행동을 유발시키는 감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의 진화’까지 연구한다. 그냥 “맛있잖아!” 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에 대한 호감’이 사실은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축적한 정보로 만들어진 것임을 연구해내고, 더 나아가서 ‘그러나 그 호감이 진화를 통해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은 2번(유전정보대로의 마음)을 ‘야생의 마음’, 3번(역사속에서 바뀌는 마음)을 ‘문명의 마음’이라고 정의하고, 공포 분노 애정 질투 호감 즐거움 행복 등의 감정을 진화심리학적으로 풀이해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