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 『은수저』의 아라카와 히로무.
그녀의 예측 불허 농업 버라이어티 만화 제4탄!
『백성귀족』은 『강철의 연금술사』와 『은수저』, 『아르슬란 전기』로 유명한 일본의 인기 만화가 아라카와 히로무가 자신의 고향 홋카이도를 무대로 농촌의 상식이 도시에서는 ‘비상식’이 되는 농민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농업 버라이어티 에세이 만화이다. 2014년과 2015년 가족(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은수저』와 『아르슬란 전기』를 휴재했던 기간에도 《격월간 윙스》에 유일하게 연재를 이어 나갈 정도로 작가가 애착을 보인 작품이다.
4권에는 “홋카이도가 러시아 영토였다면”, “일본이 징농제(徵農制)를 도입한다면” 등의 IF 스토리를 다루었던 전작에 이어 화성을 개척하러 떠난 백성귀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구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화성에서 십 수 년간 농사를 지어야 하는 처지가 된 소 여사.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을 ‘돈이 좀 더 된다.’는 이유만으로 미련 없이 화성인에게 팔아 버리고, 화성의 토착 생물에게도 그저 맛을 좀 더 좋게 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종자 개량을 감행한다. 그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짓는 독자가 많겠지만, 사실 이것은 (『강철의 연금술사』, 『은수저』에도 나타났던) 다른 생물의 목숨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자신을 인식하고, 그런 만큼 주어진 모든 것에 더욱더 감사해야 한다는 저자의 시각을 유머러스하게 반영한 것이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라는 대사를 통해, 아라카와 히로무는 도시 속 현대인에겐 생경하지만 어찌 보면 우리 본연의 모습이기도 한 농가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독자가 계속해서 떠올리게끔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