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에 요절한 조선의 천재 시인 이언진의 삶과 한일사 희대의 미스터리인 통신사 살인 사건을 둘러싼 소년 청유의 눈물과 결단을 그려 낸 조선의 성장 소설 『소년, 아란타로 가다』. 1763년 조선 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소년 최청유의 눈을 통해 당대 조선의 모순과 일본의 번영상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실제로 일어났던 최천종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실존 인물인 이언진, 성대중, 조엄 등이 소설의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소설은 한 척의 배가 부산을 떠나 일본의 장기(長埼, 나가사키)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배 안에 탄 소년 최청유의 최종 목적지는 장기가 아닌 아란타, 지금의 네덜란드였다. 중국, 조선, 일본을 천하의 전부로 알던 18세기 조선인의 관점에서 볼 때 아란타는 세상의 끝이나 마찬가지였다. 약관도 되지 않은 소년은 왜 모국인 조선을 떠나 세상의 끝인 아란타로 가려는 것일까? 『소년, 아란타로 가다』는 인생을 건 선택을 감행한 소년이 자신의 길지 않은 삶을 서술한 귀중한 회고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