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세밀화가 이태수의 사계절 자연 앨범. 생태 세밀화는 자연을 자세하게 묘사한 그림을 말한다. 『숲 속 그늘 자리』는 다섯 번에 걸친 사계절의 순환을 담은 책으로, 자연을 그림에 담은 일을 하는 저자가 지난 오년간 월간 『좋은생각』에 연재해온 글과 그림을 다듬어 수록하고 있다.
본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봄 편에서는 린아이 손처럼 작고 여린 고사리, 새끼손가락만하여 허리 숙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큰구슬붕이 등 봄에 만날 수 있는 동식물을 담았고, 여름 편에서는 조개 나물을 좋아하는 호랑나비, 벼멸구를 잡아먹어 살아있는 농약이라는 늑대거미, 여름날 맑고 깊은 목소리를 내는 호반새가 고운 모습으로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을 편에는, 어릴 때 마음을 사로잡던 반딧불이가 달팽이를 파고 먹어 무섭게 보였다는 이야기, 암컷이 수컷 등에 알을 낳는 물자라, 가시가 많고 예뻐 들장미라 부르는 찔레나무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겨울 그리고 봄 편에는, 기와지붕에 뿌리를 내린 바위솔, 산양이 즐겨 먹는 조릿대, 겨울 나뭇가지에 고운 집을 지은 유리산누에나방, 눈을 헤집고 나와 꽃을 피우는 노란 복수초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답게 묘사된 자연의 모습과‘자연이 화가를, 예술을 품고 낳는다.’는 저자의 철학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