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요크셔 지방의 농부와 가축 이야기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들려주었던 수의사 헤리엇의 두번째 이야기. 암양의 따뜻한 자궁을 더듬으며 곱슬곱슬한 새끼양의 여린 두개골을 찾아내는 그의 일상을 듣고 있노라면, 아, 생전 처음으로 수의사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은 그의 4부작 중 『All Things Bright and Beautiful』(1974)를 번역한 것으로, 저자가 공군에 입대하기 전, 아내 헬렌과의 달콤한 신혼 시절을 그리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아름다운 이야기』의 전편. 추운 겨울, 어린 가축들을 돌보고 얼음장 같은 몸으로 침대에 파고드는 남편에게 본능적으로 두 다리의 온기를 내어주던, 그런 신혼의 애틋함이 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