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포시 교수에 대한 간략한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첫 장부터 마지막 강의를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읽는 내내 마음에 울림이라고 해야 할까 무언가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마지막 강의>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컬럼리스트 재플리 재슬로가 카네기 멜론대학교 랜디 포시 교수와 휴대전화로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으로 랜디 포시 교수가 제한된 시간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시도를 하기 위함 때문이었다.

부모님의 어렸을 때의 가르침, 아내와 어린 자녀에 대한 사랑, 그리고 어렸을 때 꿈꾸었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그가 췌장암에 걸려 간에 10개의 종양을 안고 살아야 하는 남은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강의는 카네기 멜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밝히듯이 그가 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어린 세 아이들이 아버지 없이 자라더라도 강의를 보게 되기를 즉,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길 바라며 이 강의를 준비했음을 말한다.

강의 시간은 1시간.

그는 많은 것을 준비하지만, 자신이 풀어나가야 할 주제를 발견함으로써 많은 것을 줄일 수 있었다.

제목은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

울컥한 부분들이 참으로 많았지만, 과속으로 적발되었을 때 교통 경찰에게 자신이 암환자라는 것을 밝히지만, 그의 이야기에 대한 의심을 받자 상의를 올려 수술 흔적을 보여주던 부분에서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 했다.

그리고 가장 감동적인 부분을 뽑으라한다면 강의 도중에 아내 재이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부분이라 말할 것이다.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마지막 자리일 수도 있을 랜디에게 “ 제발 죽지 말아요 ”라고 속삭이는 아내 재이.

랜디 교수는 재이와 39살에 결혼을 하였고, 현재 47세의 생일을 맞이했다.

그들의 만남이 너무 늦었기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마지막이라는 말처럼 슬픈 말은 없다.

하지만, 슬픔이나 안타까움보다는 미소를 짓게 하는 유쾌한 부분들도 많았기에 정말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즈니를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도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서 디즈니에서 일을 하게 되는 과정, NFL 풋볼선수가 되고 싶었던 이야기, 빅 사이즈의 동물 인형 관련 이야기 등 재미있고 너무나도 사랑스런 내용들이 많았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온 랜디 포시 교수가 나온 10분 정도의 동영상을 보았다.

사진으로 보기는 했지만, 실제 모습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며 그의 강의를 들으니 그가 훨씬 강하고 이 어렵고 힘든 상황을 더 잘 헤쳐 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지금 숨 쉬며 살아 있지만, 또한 우리 또한 죽어가고 있다.

랜디 교수와 우리의 다른 점은 우리의 삶이 조금 더 건강하고 길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능력과 가르침의 열정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암 덩어리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금이라도 그의 아이들이 그와 함께, 그가 아버지로서 사랑을 줄 수 있는 시간이 연장 되기를 바란다.

랜디 포시 교수의 제자도, 가족도, 물론 지인도 아니지만, 지금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런 멋진 강의를 함께 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