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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가 온 날
글쓴이
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출판사
프로메테우스
출판일
2002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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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창가의 토토』의 삽화로 정식소개된 이와사키 치히로(1918~1974)의 창작그림동화가 일본과의 공동제작을 통해 국내최초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미 30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사후에도 ‘어린이처럼 투명한 수채화의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치히로는,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한 선구자로서 세계의 많은 동화작가나 그림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반전,인권운동가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에서 출간되어 전 인류에 문화적 교감을 이끌어내고 붓놀림 하나에도 세계의 어린이와 평화, 생명의 존귀함을 실어 그렸던 치히로의 그림은 처음 대하는 이들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다. 마치 어른들에겐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친숙하고 정겹기도 하며, 금방이라도 옅은 채색 캔버스 위로 시 한 편이 흩날릴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해온 그녀의 작품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어린이적 감성’을 새롭게 일깨우는 즐거움을 열어주었는데, 『작은 새가 온 날』 은 그녀의 이런 예술세계를 한껏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치히로가 단지 삽화만 그렸던 책이 아닌, 1년에 1권씩 그녀 자신이 글과 그림을 직접 쓰고 그린 ‘유일한 창작그림동화’라는 점이다. 그 때문에 최대한 제작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는데, 동양의 수묵화와 서양의 수채화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원화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일본에서 특별히 인쇄를 맡아 그림과 글의 관계, 페이지의 전개, 인쇄 효과 등 그림책이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을 시도했고, 짧은 문장들은 그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기 위해 명도를 달리 해 제작했다.

치히로 아트북 1권 『작은 새가 온 날』은 1973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그래픽상을 수상한, 세밀한 설명 보다는 단순한 화법을 사용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느끼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작은 새... 하지만 작은 새의 기운 없는 모습에 아이의 작은 가슴은 왠지 아프다... 일상의 사소하고 흔한 일들이 치히로의 세계를 통하면 그 누구도 잊지 못할 마음의 체험으로 자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현재 이란 부제를 달고 영어판을 포함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네델란드, 스웨덴,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번역출간되어 극찬을 받았으며, 일본에서도 출간 30년이 지난 지금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그림책의 걸작이다.

이 책의 그림은 날씨로 비유하자면 마치 ‘비’와 같다. 그러나 ‘주룩주룩’이나 ‘뚝뚝뚝’ 내리는 비가 아니라, 무언가 생각에 잠기기 아주 좋은 ‘촉촉히’ 내리는 비와 같은.... 치히로는 이 작품으로 서양식 수채화 기법과 동양의 수묵화 기법을 섞어 구사함으로써 독특한 스타일의 미묘한 표현을 창출해 냈는데, 이렇듯 정교하고 흐르는 듯한 테크닉은 일찍이 서예수업을 받았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지금까지 그림책 속에서 만났던 수채화와는 색다른, 수묵 기법을 결합한 은은하면서도 친근감 넘치는 그림은 어른들까지도 동감할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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