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애정을 받는 것은 그려진 대상이 산수가 아닌 사람들, 즉 서민의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선비들의 문인화는 그 당시의 이념과 사상을 살피는 데는 적합할지 몰라도, 서민의 삶을 살피는 데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일본 대중문화의 원형』은 박물관에서 한 폭의 풍속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일본 근세의 서민들의 삶을 전달한다.
일본 근세 서민문화를 생생하게 살피다
『일본 대중문화의 원형』은 일본 근세사 연구자 아오키 미치오[?木美智男]의 『일본문화의 원형(日本文化の原型)』(小?館, 2008)을 완역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일본의 대중문화에 직결되는 일본문화의 원형을 근세에서 구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일본 근세 서민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살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문화가 향수된 측면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당시의 사람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수용하는 양상이 ‘문학’과 ‘미술’을 통해 포착된 점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는 의식주(1, 2, 6장)를 비롯해 교육(3, 4장), 출판산업과 독서생활(5장), 가부키를 단서로 한 지역문화(7장), 관광을 통해 본 타지역에 대한 관심과 이를 통한 자타인식 등을 살폈다. 폭넓은 주제를 하나씩 세세하게 들여다봤다.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정착하였는지부터 논의를 시작해 어떻게 생활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드는지 살핀다. 먹고 입는 것과 같은 기초적인 것부터, 배움, 여행, 또 ‘문학’과 ‘미술’에 집중한 만큼 그에 관련한 용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것들이 어떻게 향유되었는지를 다양한 도표·사진자료들과 함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