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아버지와 인디언 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흰 피부를 지닌 한 유색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때는 노예제도가 철폐된 뒤인 1880년대이지만, 여전히 미국에는 인종차별주의가 사람들의 일상을 깊숙이 지배하던 때다. 백인 아버지는 유색인 아들을 백인 아들과 같이 키우고 공부를 시킨다. 합리적인 백인 아버지가 작은 용기를 내 금기를 깨뜨렸지만, 백인 아버지의 개인적인 사랑에는 한계가 있었다. 사회적 조건이 그 개인적인 사랑도 재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귀여워할 뿐, 유색인 아들에게는 아무것도 물려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아버지의 작은 보호막은 폴 에드워드가 자라면서 샅샅이 찢겨진다. 백인 형제와 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남들 앞에서 벌거벗은 채로 아버지에게 채찍으로 맞는다. 그러나 그 채찍을 맞지 않으면 폴 에드워드에게 돌아갈 것은 죽음뿐이었다. 그제야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깨달은 폴 에드워드는 마침내 백인 아버지의 집을 박차고 나와 가출을 감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사회조건의 폴 에드워드에게도 인생이 있었다. 백인 동갑내기 형제인 로버트 로건의 얄팍한 우애보다 훨씬 질기고 끈끈한 미첼과의 우정이 있었고, 우정 때문에 포기한 멋진 사랑도 있었다. 그리고 그 멋진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완성'한 사랑도 있다.
또한 16살의 나이로 집을 뛰쳐나온 폴 에드워드에게는 꿈이 있었다. 아버지처럼 훌륭한 땅을 갖는 것이었다. 땅 만큼은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주었다. 미국 남북전쟁 이후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청년 폴 에드워드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