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랑을 하지만 누구나 사랑 때문에 자신을 위험 속으로 내던지지는 것은 않는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던 암울한 80년대, 스무 살의 빨려들어갈 듯한 큰 눈을 가진 간호대학생 진희와 반체제 운동권의 핵심 인물인 효민은 묵화라는 카페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운명보다 더 강한 맹목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닮았지만 또한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맹목적 사랑은 서로를 끝없이 위험과 절망 속에 내던질 것을 요구한다. 자신을 끔찍히 아끼는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릴 뿐 아니라 자신의 생명마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진희는 효민을 사랑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버릴 수 없어서 절대 한 여자의 남자로 살아갈 수 없는데도 효민은 진희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 둘의 사랑 옆에는 또 다른 색깔로 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나 진희 옆에서 그녀를 돌봐주는 정신과 닥터 김재문과 효민의 둘도 없는 동지이자 연인인 안인숙. 이 네 사람의 운명은 서서히 극으로 치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