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은 결혼한 ‘마돈나’다. 마돈나는 아내이며, 며느리이며, 엄마다. 그러나 그 모든 이름보다 먼저 ‘여자’이고 싶다. 『마돈나, 결혼을 인터뷰하다』는 ‘결혼’이 여자 마돈나에게 준 삶의 무게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 무게에 어떻게 짓눌러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결혼생활의 무게를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가는 마돈나의 지혜로움도 함께 읽을 수 있다. 평범한 이 땅의 여성이 결혼을 하고, 그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여자들에게 결혼 생활 10년이면 무엇이 남을까? 이 책의 주인공인 마돈나는 남편에 대해 체념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편안함을 느낀다. 포기하지 못하고 줄기차게 투쟁(?)할 때는 언제나 전쟁이었으니까. 그 전쟁의 시간을 넘은 마돈나에게 찾아온 것은 남편에 대한 체념, 익숙해진 시댁 생활, 그리고 가슴 속에 고이 접은 빛바랜 꿈이 가끔씩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2008년 대한민국의 결혼한 마돈나들은 더 이상 숨 죽이며 살았던 우리 어머니들과는 다르다. 나를 희생하는 것이 결혼 생활의 안정이라고 생각했던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처럼 살기에는 시대도 사람도 많이 변했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맞춘 책이다. 결혼한 ‘나’를 발견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드라마나 뮤지컬의 ‘줌마렐라’는 아니다. 순전히 ‘내 안의 나’가 ‘나’를 깨우고 나를 성장시키는 책이다. 결혼이 행복하지 못한 것이 남편과 시댁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라고 탓하는 시대는 갔다. 시집살이도 팔자라고 그냥 사는 시대도 갔다. 이 시대는 결혼한 마돈나가 스스로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누구누구의 아내, 누구누구의 며느리,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니라 온전히 마돈나로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