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시집 『염소와 달』로 문단에 나온 정찬교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고골리의 소설 「외투」에 나오는 불쌍한 인물 지독하게 가난하고 주변머리 없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 온 이번 작품집에서는 세상에 대한 풍자도 그러하지만 초월적 세계(불가시적인 것)를 무늬(가시적인 것)로 그린 신선한 착상이 빛난다.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종횡무진 구사하는 시인 특유의 말솜씨와 다양한 상징적 기법, 그리고 내면 풍경의 섬세한 묘사는 독자들에게 스스로의 존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