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한 박설희 시인의 첫 시집. ‘소통’의 중요성을 53편의 시편들 속에 절절히 녹여내며, 가로막히고 넘나들지 못하는 단절의 아픔을 ‘벽’과 ‘틈’을 통해 예리하게 직시한다. 여기에서 시인이 노래한 ‘틈’은 이웃 간의 틈이며, 이웃의 일상이 가감 없이 전달돼 오는 미세한 통로이기도 하다. 벽에 생긴 틈은 ‘문’이 되기도 하지만, 틈이 차단될 때 그곳엔 어김없이 견고한 ‘벽’이 자리잡게 된다. 박설희 시집에 실린 시편들에서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정조는 ‘세계와 시적 화자 사이의 관계’에 관한 집요한 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