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주의자가 무엇이냐고? 브라크-피카소 화파다.” 입체주의자들에게는 전시실을 따로 마련하여 스캔들을 야기했던 ‘살롱데쟁데팡당’의 오프닝 직후, 1911년에 어느 미술비평가가 한 말이다. 조르주 브라크와 파블로 피카소는 후기인상주의자 폴 세잔의 언명을 좇아 회화의 한 길을 연 발명가들이었다. “모든 자연적 형태는 구(球)와 원뿔, 원통으로 집약될 수 있다.” 그러나 입체주의자들은 하나의 특정한 원근법으로 본 모티프를 묘사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림을, 앞에서 본 모습, 옆모습, 아래서 본 모습, 위나 측면에서 본 모습, 내부를 들여다본 모습으로 해체했다 ― 게다가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담았다. 파리의 미술가 사회에서 1907년에 시작된, 인상주의자들의 감상적이며 사실적 회화에 대항한 이 반란은 1914년 절정에 달했다. 불과 몇 년 동안에 우리의 시지각을 영구히 변화시키는 그림이 탄생했다.
입체주의는 20세기의 중요한 운동들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고 특히 이탈리아인들의 미래주의, 러시아의 광선주의와 절대주의, 프랑스의 오르피슴과 순수주의, 독일의 청기사, 네덜란드의 데 스테일 운동 그리고 최종적으로 국제적으로 확산된 다다운동과 모든 구성주의 미술에 영향을 끼쳤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작가는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로베르 들로네, 후안 그리스, 장 메챙제, 앙리 르 포코니에, 알베르 글레이즈, 레이몽 뒤샹-비용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