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남긴 유고의 행방과 그 간행의 역사를, 마르크스 사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자료의 분석을 통해 추적하는 책이다. 마르크스가 필생의 대작 『자본론』을 미완성으로 남긴채 사망한 후, 엥겔스가 『자본론』2, 3권을 완성하기 위해 헌신하는 과정, 엥겔스 사후 마르크스의 딸 엘리노와 독일사민당으로 문서가 양분되는 과정, 독일의 히틀러 집권 후 문서의 안위가 위협받는 상황 등을 두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마르크스와 엥겔스 유고의 존재 가치는 그들의 사상적 발전의 궤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불가결한 문헌상의 증거를 제공하는 데 있다”라는 저자의 언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이들의 저서를 비롯한 관련 저작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지만 그 방향이 사상사적 측면에만 치우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의 사상사적 측면을 살피기에 앞서 문헌학·서지학적 측면에서 유고의 전승 과정을 꼼꼼히 밝혀냄으로써 그간의 연구에 활용된 문헌들의 정확한 위치를 밝혀주고 있다.
그들 유고의 특징과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그 기구한 운명까지도 역사적으로 흥미롭게 써내려간 이 책이 세계 역사에 큰 자국을 남겼고, 남기고 있는 마르크스주의를 이해하는데 보다 튼튼한 토대를 바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