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미래 2030』은 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한국과 프랑스 작가 19명이 상상한 만화의 미래를 작품으로 소개하고, 각각의 작품을 국내 대표 만화 평론가들이 해설을 덧붙인 책이다. 작가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홀로그램, 리치미디어 등 과학기술과 연계되었을 때 만화 장르의 창작과 유통, 향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가늠하면서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작가들은 3차원 공간에서 전개되는 만화, 소리와 동작이 표현되는 만화,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만화, 시간을 가로질러 작가 자신의 미래 모습이 투영된 만화 등 미래 매체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만화의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어느 작품에서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어느 작가가 통찰력 있게 말했듯이 기술적 진보가 가능케 한 현란한 표현 방식들은 어찌 보면 ‘움직이지 않는 그림들이 나열되어 독자가 스스로 그림과 그림 사이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예술로서 만화 본령의 가치와 의미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구석을 남겨놓기도 한다. 결국 과학기술의 발전이 그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갈 때 의미 있으며, 만화의 밝은 미래도 사회의 성숙도가 결정한다는 매우 진지한 결론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