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형상, 성상, 그리고 구약』
제목만으로는 종교적인 내용을 담았을 것 같은 이 소설은 사실 아브라힘과 마리암이라는 너무도 다른 두 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집안의 재산도, 종교도, 삶의 궤적도 너무도 다른 그들의 만남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비극적인 로맨스와 함께 그들의 사랑을 비극적인 결말로 몰아가는 암울한 시대적·사회적 상황을 보여주며 역사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희생된 개인들의 인생을 조명하기도 한다.
소설의 첫 장을 여는 순간, 작품의 주요 배경인 도시 ‘예루살렘’의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작가는 유구한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예루살렘의 이곳저곳을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마치 도시 안으로 빨려 들어가서 직접 그곳을 둘러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끔 만든다. 또한 그녀는 평화로웠던 예루살렘의 옛 모습과 이별한 옛 연인을 동일화시킴으로써,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