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 높은 『배트맨 : 허쉬』는 ‘배트맨’을 영화로만 접하고 원작 만화를 기다려왔던 팬들에게는 종합선물 세트와 같은 기쁨을 주는 작품이다. 수많은 악당들이 총출동하는 화려한 출연진에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 탁월한 그림으로 미국 만화계에 이미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시리즈의 입문서로 정평이 난 초인기작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한 소년이 유괴되고 몸값을 요구하는 킬러 크록과 배트맨의 한판 대결로 시작된다. 그 싸움의 와중에 돈가방을 살짝 빼간 이는 다름 아닌 캣우먼. 그녀를 쫓던 배트맨은 배트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두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겨우 구출된 그를 수술하러 달려온 사람은 브루스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저명한 의사인 토머스 엘리엇. 브루스와 토머스는 오랜만에 재회한다. 그리고 얼굴을 붕대로 감싼 미스테리의 인물 - 허쉬(HUSH)가 이 모든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제프 로브가 쓴 이 재미 만점의 줄거리에는 배트맨의 특징 중 하나의 추리/탐정물의 요소가 많이 보이지만, 홈즈와 같은 명석한 두뇌가 아니라 수많은 적들과 싸워가며 발로 뛰어 증거를 확보하는 하드보일드 탐정의 이미지를 가진 배트맨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재미교포 작가 짐 리가 그려내고 스콧 윌리엄스가 칼라를 맡은 눈 돌아갈 정도로 현란한 그림체, 깔끔한 화면 분할과 빠른 전개와 역동적인 묘사는 영화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긴박감이 넘쳐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재미를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