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저명한 미술사학자 다니엘 아라스가 2003년 여름, ‘프랑스 퀼튀르’ 라디오 방송에서 25회에 걸쳐 방송했던 ‘그림의 역사’라는 프로그램을 엮은 책.
저자의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그림 해설은 한 가지 주제에 관한 여러 작품을 비교하는 등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개된다. 원근법 고안의 역사,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를 잉태할 것을 알려주는 ‘수태고지’ 그림에 숨겨진 눈에 보이지 않는 ‘성육신’의 비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에서 바니타스라는 시간의 무상함을 은유하는 모나리자의 미소, 수사학의 기억술을 적용한 중세 말, 르네상스 초의 그림 분석,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둘러싼 미셸 푸코의 해석, 미술 비평에 있어서의 아나크로니즘의 문제, 미술작품의 복원에 관한 찬반논란, 현대미술의 형태의 소멸 등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다.
저자는 그림의 장면들과 문제가 되는 논점들에 대해 그림 속을 거닐듯 하나씩 설명해나간다. 대단한 집중력과 팽팽한 긴장감을 요구하는 복잡한 묘사와 난해한 설명을 해나가면서도, 중요한 개념들이 그 설명에 묻히지 않고 또렷이 잘 살아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