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너무 좋아 언젠가는 해녀가 되고 싶은 앙꼬는 솔솔 바람 부는 저녁에 심부름 길을 나설 때면 ‘5학년 냄새’를 맡고, 아무도 믿어 주진 않지만 엄마가 기저귀를 갈아주던 갓난아기 시절도 기억이 난다. 얼굴에 주름 많은 사람이 부럽고, ‘···했니~?’라고 물어 봐 주는 사람이 너무 좋다. 앙꼬네 아버지가 운영하는 골재상은 그야말로 ‘동물의 왕국’이다. 마당 한구석을 차지하고 살아가는 못생긴 똥개 백순이가 사랑에 눈물 흘리고, 곰돌이는 여전히 총각이며, 왕권 사수에 실패한 진돌이는 집을 나가 버린다.
1권이 출간된 지 4년만에 세상에 나온 『앙꼬의 그림일기 2』는 천천히 자기 삶의 작은 것들에서 즐거움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한다. 그리 특별하거나 대단할 리 없는 주변의 일상, 하찮아서 사라져 버릴 풍경과 순간들은 앙꼬의 눈과 상상력을 통해 즐겁게 살아 숨쉬며 생명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