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깃털 모자에 잔뜩 부풀린 바지, 선한 사람들을 위협해 약탈을 일삼는 그들이지만 그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해적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이 아닐까. 어쩌면 정말로 우리가 해적에 대해 품고 있는 그 생각은 후크 선장과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았던 그들일 뿐인 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렇게 신사적이거나, 수려한 용모를 가지지도 않았고, 영웅도 아니였다. 항상 럼주에 취해 노략질을 일삼고, 살인과 고문, 그리고 폭력만이 존재했을 뿐이다.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역사 속의 해적의 실상을 밝히고, 그들의 삶을 가차없이 해부한다. 역사 속 진실과 읽을거리를 적절히 조합해 지적 호기심을 살살 자극하면서. 서인도해에서 활동하던 고전적인 해적부터 모터 보트에 AK-47을 휘두르는 현재의 남중국해 해적까지.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힌 '해적' 이미지에 대한 가차없는 전복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