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내세우는 인물들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대개의 소설 주인공들이 그렇듯이. 그러나 그 인물들의 주위에는 신 혹은 신과 같은 존재가 있으며 그들은 버림받은 것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작가는 그들의 고해성사를 들어주듯 문장을 굴려서인지 길지 않은 문장에 담긴 고독한 침묵은 성당의 회랑에서 얼핏 스친 바람이 기억나는 순간 같다. 그리고 버림을 가한 그들을 향해 등을 돌리는가 싶다. 하지만 그들은 신과 신과 같은 존재에 대해 무작정 줄을 끊어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이 내부에서 이미 육화되어 가고 있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