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발간되는 다언어 문화이론 및 번역 총서 '흔적' 시리즈의 세번째 책으로, 서구 근대성이 특히 동아시아에 가한 충격을 중심으로 근대성(들)이란 문제를 탐구한다.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근대화론에 도전하며 근대성을 하나의 문제로, 심지어는 실패로도 인식하며 동시에 역사적이고 동시대적 맥락을 통해 근대성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거기에 대한 평가들을 담았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1부인 ‘비교주의와 공간 및 장소의 생산’에서 공간, 장소, 정체성의 생산과 근대성 간의 복잡한 관계를 살피고 있다. 근대성의 공간화 경향들을 바라보며 근대화에 대한 저항이 어떻게 민족적 지역적 정체성 생산에 의존하게 되었는지 고찰한다. 2부 ‘말, 글, 그리고 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특정한 민족, 제국, 재현 간의 관계들을 탐구하며 민족 언어들과 표기들의 특수성이라 하는 것을 다시 살핀다. 3부 ‘주권과 주체를 넘어서’에서는 종속과 주권이라는 근대적 권력의 최대 특징이 오늘날 세계질서의 권력 관계를 계속 규정하고 있지는 않는지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