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산 쇠고기와 민주주의를 화두로 광장을 밝힌 촛불들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읽기 위한 필수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시민들은 광장으로 모였고, 광장은 공터나 잔디밭이 아닌 시민들의 행동과 소통의 광장(AGORA)이 되었다. 도대체 이 촛불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 누가 어떻게 시민들을 광장으로 초대했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책 한 권이 바로 여기에 있다. 촛불을 광장으로 초대한 인터넷 토론방 '아고라(AGORA)'에서 생산된 진지하고, 분석적이면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콘텐츠들을 모았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아고라는 온라인에서의 오락적인 토론방식과 냉소적인 반응과 거리를 두며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이 감정의 토로와 발산을 경계하고, 객관적인 논증자료 보여주기와 합리적인 논리에 의해 진행되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실시간으로 검색되고 검색당하는 네티즌의 정보 확보력은 언론의 보도 속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간의 경계를 단숨에 뛰어 넘었다. 온라인은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의 공간이 아니라, 언제든지 현실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떠올랐다.
초가 연소하기 위해서는 대기의 21%를 차지하는 산소를 필요로 한다. 이때서야 비로소 촛불은 타오른다. 2008년 대한민국의 촛불은 온라인에서 타올랐다. 그곳에도 역시 산소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신선한 산소'로 떠오른 아고라의 공기는 촛불을 현실로 가져올 수 있었다. 그들의 진정성과 호소력, 온라인의 가능성 등 2008년 최대의 이슈가 어디에서 기원하였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