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연인이었지만 이제는 유명 스타가 된 서인하. 영원은 오늘도 그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그의 연인이었을 땐 당당할 수 없었지만 그의 팬인 지금은 그를 향한 사랑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 그럴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의 열렬한 늦깎이 팬 최영원.
영원은 딱 이만큼의 자리가 좋았다. 또 그래야만 했다.
"왜, 마치 빚쟁이에 쫓겨 야반도주하는 사람처럼 흔적조차 안 남기고 사라졌을까? 뭘 망설이지? 네가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내가 과거처럼 상처받는 일은 없을 테니까 얘기해! 착한 척 내숭 떨 필요 없어."
"……."
영원이 동의라도 하듯 아무 말이 없자 인하가 주먹으로 핸들을 내려쳤다.
"이젠 숨을 필요도 없어! 네게 어떤 감정도 남아 있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