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력 일천사백년 때에 고부렌쓰시가에 멧텔니희라고 하는 무사가 있었다. 그에게는 이다라고 하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독일 제일가는 청년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다는 아버지의 부하로 있는 젊은 무사 겔할트라는 사람과 사랑해왔다. 이 겔할트란 사람은 전에는 문벌도 상당한 집에 태어난 문무겸전한 청년 으로 아직 세욕에 더럽혀지지 않은 순결한 미남자였다. 두 남녀는 굳게 장 래를 약속하고 사람의 눈을 속여가면서 끊이지 않는 사랑의 시간을 계속하 여왔는데 세상의 비밀이란 영원히 숨기지 못하는 법이라 그들의 사이는 어 느덧 엄격한 아버지가 알아차리게 되었다 생각지 못하던 비밀을 안 아버지는 불같이 성을 냈다.‘저런 무례방종한 놈을 한시바삐 쫓아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하여 그날 밤에 겔할트를 불러 서 일봉서찰을 주면서 이것을 라- 넥크 성주에게 전하라고 명령하였다. 그 편지 속에 어떤 글귀가 쓰여 있는지도 모르고 그 밤에 겔할트는 성을 떠나 라- 넥크로 향하였다. 인적이 고요한 밤에 말굽소리만 터벅터벅! 그는 깊은 공상에 취하여 있었다. 하-얀 비단치마 자락을 끌면서 푸른 달빛 아래 장미꽃 위로 사뿐사뿐 걸어가는 이다의 예쁜 자태가 눈에 보이는 듯하였고, 미인과 일생을 행복하게 지낼 자기의 일신이 무한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