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한 번 못해본 고지식하고 가난한 노처녀가 우연히 겪는 하루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단조롭기만 하던 한 여자의 인생이 어떻게 아찔한 설렘의 소용돌이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해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페티그루는 자신을 규정하던 정체성을 잊어버리고, 그녀 자신의 새로운 역할 또는 태생적 본성을 자각하게 된다. 재능의 진가를 평가받지 못한 한 여인의 가치가 새로운 사회 속에서 그녀의 천진하지만 절묘한 임기응변을 통해 그 실체를 드러내 간다.
시종일관 빠르게 전개되는 이 소설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미스 페티그루는 흥분해서 이건 연극이야, 연기라고! 하면서도 그 역할에 흠뻑 빠져서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이 책은 1938년 출간된 이후 60년 만에 재출간됐음에도 초판의 일러스트 원본이 그대로 복원되어 담겨 있어 더 새롭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