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외 11인 여성작가들이 각자의 얼굴처럼이나 다를 수밖에 없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낸 책으로, 여성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엮어가는 열두 가지 집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만이 느끼는 특유의 감각으로 자신의 둥지에 대한 영혼의 속삭임과 끊임없는 호소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책에는 보통 젊은 여자들의 '로망'인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해서 아파트를 장만하고 결혼에 '골인'하지만 막상 아내는 땅집(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병이 난다는 내용의 『땅집에서 살아요』(박완서 89년 발표작), 남의 집 무광에 숨어 살며 소설을 쓰는 한 아저씨와 그 집 가족사를 그린 타이틀 작품 『소설가의 집』(노순자) 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신현수의 '봄꽃은 다시 피고'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장을 통해 깨닫게 되는 아버지의 깊은 뜻과 집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담았고, 이남희의 『귀신이 온다』는 집값이 오르길 기대하며 사놓은 흉가에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들이면서 일어나는 일을 풀어가면서 부동산 투자의 허상을 꼬집는다.
이밖에도 송은일의 『당신의 혼잣말』, 조혜경의 『幽宅 入住 (유택 입주)』, 유덕희의 『미역』, 한수경의 『시뮬레이션 라이프』, 권혜수의 『명자가 왔다』, 우애령의 『와인 바에서』, 박재희의 『선물』, 김비의 『달의 귀가』 등 다른 공간, 다른 소재들의 다양한 집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