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역사는 물줄기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온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의 범람과 퇴적으로 이루어진 땅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했고, 한반도 우리 조상의 역사도 강을 따라 흘러왔다. 농업 문명의 기반도 물이다. 물은 생산의 기반일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를 떠받치는 소중한 기반이었다. 마을 가까이 흐르는 도랑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사람과 자연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선이었다.
이러한 도랑이 지금 아프다. 해체되는 마을공동체 속에서 도랑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무관심과 이기심으로 오염된 도랑은 더 이상 이전의 기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최근 몇 년 동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도랑 살리기 사업의 현황과 성과, 앞으로의 과제와 개선점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