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화제 작가 안느-실비 슈프렌거의 모데라토 칸타빌레의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연속으로 등장하는 도발적인 소설 『아귀』. 27세의 폭식증 환자 클라라 그랑의 이야기로, 그녀는 동갑의 거식증 환자(라고 그녀가 믿고 있는) 프레데릭을 사랑한다.
이야기는 불행한 유년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폭식증 환자 클라라 그랑의 심리 추이를 따라 펼쳐진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슈프렌거의 문체는 이 무거운 주제와 충격적인 에피소드들을 쉽게 잘 읽히도록 해준다. 19세기 말의 잔혹극 같은 분위기로 끝을 맺는 『아귀』는,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하는 동시에 그 효과적인 문체를 통해 불과 몇 줄만으로도 작품 속에 빨려들어가게끔 만드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