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기획하게 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여기에 있다. 전세계적인 보수화의 물결 속에서 그리고 이러한 '반동의 시대'에 맑스주의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 아니, 지향되어야 할 변화의 방향이 문제가 아니라 맑스주의 내부의 어느 지점이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부터 문제가 되었다. 이론은 맞되 실천은 틀렸다는 말로는 그 어떤 것도 제시할 수 없다. 이론은 현실의 반영이고 실천의 지침이 되어야 하므로. 맑스주의 이론가들, 아니면 적어도 맑시안적 방법론을 채택했던 이론가들이 이전의 자신의 이념과 방법론을 탈피해나가는 과정은 어떠하며 우리에게 어떤 문제를 던져주는가? ''이전에는 자본주의 발전에 관한 일반법칙이 자본주의의 파국적 경향성을 논증하는 근거로 이용되었는데, 왜 오늘에 이르러서는 자본주의의 안정성을 설명하기 위한 논거로 이용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미 여기저기 뜯어먹힌 채 버려진 맑스주의의 '재건'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를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