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이이화의 『인물로 읽는 한국사』시리즈의 세 번째 권으로, 자유분방하면서도 시대의 고뇌를 안고 살았던 시인, 소설가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문장으로 겨레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명문장가에서부터, 여성으로서 시대의 굴레를 깨고 사랑과 삶의 애환을 노래한 여성문인, 세상 속으로 들어가 민중과 어울려 한바탕 유희판을 벌인 문인 재사, 암울한 일제시기를 보내며 지조를 지키기도 하고 굴절하기도 한 근대 문학가, 천재와 광기로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의 전도사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들은 시대의 질곡과 굴레 속에서 때로는 현실에 저항하고 때로는 민중 속으로 뛰어들었는가 하면, 봉건사회에 순응하며 살기도 했고 불우한 시대 환경에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예술적 끼로 재능과 열정을 펼쳐 한국사를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든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삶의 행적은 그동안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저자는 오랜 기간 이들의 삶을 단편적인 자료나 새로운 자료를 통해 추적하고 발굴했으며, 또 기왕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도 오늘의 시각에서 새로운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있다.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 기준은 없으며, 시대 상황에 따라 평가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음을, 때문에 역사란 그저 오래전 일들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되돌아 보고, 곱씹어보아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흥미로운 얘기들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다.